개복치의 수명과 일광욕, 그리고 요리까지.
우리는 종종 금방 죽어버리거나 흥미를 잃어버리는 사람에게 개복치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개복치는 과연 어떤 생물이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말이 생긴 걸까요? 심지어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이런 개복치를 소재로 한 게임이나 인터넷 자료들이 어느 순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친숙한 듯 하면서도 조금은 낯선 이 물고기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까요?
개복치에 대해
바다 개복치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것으로 알려진 경골어류 중 하나라고 하며 다른 하나는 같은 속의 남부 개복치라고 하는데, 이들은 성체를 기준으로 최대 2톤까지 무게가 나간다고도 하며 전 세계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서 서식하고 꼬리가 달린 물고기와 머리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몸체는 옆으로 납작한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합니다. 개복치는 주로 작은 물고기나 어류의 새끼 치어들, 그리고 오징어와 갑각류를 주로 잡아먹는 포식자이며, 한 때 개복치의 주요 먹이로 여겨졌던 해파리는 사실 이들 식단의 약 15%만을 차지했다고 하며, 또한 개복치의 암컷은 한 번에 최대 3억 개의 알을 낳는다고 하며 이는 다른 척추동물보다 엄청난 숫자라고 합니다. 이들의 치어는 큰 가슴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 그리고 몸통에 있는 가시가 복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체가 될수록 점점 선명한 차이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성체는 몇몇의 자연 포식자에게 취약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데, 주로 바다 사자와 범고래, 그리고 상어가 이들을 주로 잡아먹는다고 하며 또한 인간에게는 일본과 한국 및 대만을 포함한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 진미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유럽에서는 규정에 따라 개복치와 같은 몸체를 지닌 종들의 수산물 판매가 금지된다고 하며 주로 자망을 이용한 어업에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개복치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요?
개복치의 다양한 이름 중 많은 부분이 납작한 모양을 암시하는데 그 중 학명에 속하는 mola는 맷돌을 뜻하는 라틴어로, 회색빛과 거친 질감 및 둥근 몸체 때문에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영미권에서 명칭되는 sunfish라는 이름은 이들이 물의 표면에서 일광욕을 하는 습성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이들의 특이한 모양새 덕분인지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마다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개복치의 신체는 어떤 모양일까요?
이들의 꼬리 지느러미는 둥근 쇄골로 대체되어 몸체의 독특하게도 잘려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체는 옆으로 납작하여 정면에서 보면 긴 타원형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가슴지느러미는 작고 부채꼴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길어서 종종 물고기의 길이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부위 중 하나라고 하고, 이 때문에 높이가 최대 3.3미터에 이르는 표본이 기록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성숙한 바다 개복치의 평균 길이는 약 2미터라고 하고 이들의 무게 또한 평균 700~800킬로미터 사이를 움직인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들의 척추는 다른 물고기보다 척추뼈의 갯수가 적으며 길이 또한 다른 물고기에 비해 짧다고 합니다. 이들은 경골어류 조상의 후손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골격에는 뼈보다 가벼운 연골 조직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 다른 경골어류의 크기보다 더 큰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빨은 새의 부리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있어서 입을 완전히 다물 수 없으며 목구멍에는 인두 이빨이 있다고 하고 상어와 마찬가지로 부레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어류 중 대표적인 종이라고 합니다.
개복치의 꼬리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화 과정에서 개복치의 꼬리 지느러미는 사라지고 울퉁불퉁한 유사꼬리로 대체되었는데, 이는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융합하고 수렴한 결과로써 유용한 방향타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고 종종 표면 근처에서 헤엄치는 개복치의 경우, 수면 위로 튀어나온 등지느러미가 상어의 것으로 오인되어서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러나 지느러미의 움직임으로 둘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식지와 행동양식은 어떨까요?
세계 모든 바다의 온대 및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이들은 그 넓은 범위만큼 다양한 종이 각각의 모습으로 분화되었을 것 같지만 사실 북반구와 남반구의 개체들 사이에 유전적 차이는 굉장히 미미하다고 합니다. 또한 초기 연구에 따르면 개복치는 주로 해류와 함께 표류하면서 움직인다고 제안이 나왔었지만 개체는 평균 시속 3킬로미터의 속도로 순항하고 하루에 26킬로미터를 움직이는 것으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포식자에게 위협을 받거나 먹이를 섭취할 때는 물에서 수직으로 도약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고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들이 수면과 가까운 얕은 수심에서 주로 행동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대부분은 일생의 많은 시간을 수심 200미터보다도 더 깊은 수심에서 활발히 행동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들은 약 10도의 수온을 좋아하고 많이 발견되기도 하며 만약 그 이하의 수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경우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결국에는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종종 옆으로 헤엄치면서 일광욕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더 깊고 차가운 수심으로 들어가기 위한 열 충전의 과정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인간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들의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개복치들은 특유의 유순한 성격 덕분에 인간 다이버들과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때문에 개복치로 인한 인간 개별의 부상은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큰 개복치가 물에서 보트로 뛰어드는 경우는 조금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큰 개복치가 4세 소년이 있는 가족의 보트에 뛰어올라 4세 소년에게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육질은 일부 지역에서는 진미로 여겨지며 가장 큰 시장은 대만과 일본이라고 하고 지느러미에서 내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신체부위가 요리에 사용된다고 하는데, 특히 일부 부위는 전통 의학의 특정 영역에서 사용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개복치들로부터 파생된 수산물이 인체 건강에 해로운 독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유럽 의회와 이사회의 규정으로 인해 거래가 금지된다고 합니다.
현재 멸종의 위협은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어업의 부수어획과 개복치의 남획은 전 세계적으로 그다지 규제되지는 않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 물고기들을 쓸모없는 미끼 도둑으로 여기며 일부로 지느러미를 잘라 추진력을 상실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은 해파리를 먹이로 삼기도 하는데, 인간이 버리는 비닐이 해파리와 유사하여 비닐을 먹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오늘은 개복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특히 마음이 아팠네요. 자연에서 유순하게 살아가는 녀석들이 의심없이 비닐을 먹었을 생각에 정말 인간의 한 사람으로써 미안한 감정이 일렁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출처 : wikipedia